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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1 가을은 미술의 계절 : 이래서 로코코란. (2)


가을은 미술의 계절 : 이래서 로코코란.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10/10/11 15:25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Jean-Honoré Fragonard), 그네(L'escarpolette), 1767년

저주하러 갔다가 오히려 역공당하고 처참하게 발린 원한을 돌이켜보면 긴상의 생일을 축하해주어야 할 의리는 눈곱만큼도 없으며 따지고 본즉 놈 좋은 일만 하고 있음에 생각이 미치니 이가 절로 닥닥 갈리지만 과제에 치이고 계시는 유모 님의 기운을 북돋아야 하는 바 포스팅은 합니다. 하고 말고요. 이 분노를 에너지로 돌려 포스팅이나 열심히 하겠음. 저주나 받아라 사카타 긴토키.

아무튼 로코코답게 변태끼가 뭉근뭉근 흘러넘치는 프라고나르의 문제의 그림. 씨바 내 누누이 주장하지만 화가란 놈들은 다 변태들이라니까요.
의뢰인 생 쥘리앵 남작이 제 정부가 탄 그네를 주교가 밀고 있고 자기는 그 치맛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에 누워 있는 걸로 그려달라(....)며 그림의 구도를 절라 정밀하게 지시했고 그 시절은 속바지 따위 좀스러운 물건은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당연히 (자주규제)지만 프라고나르의 간결하고 유쾌한 터치 덕에 오늘날 그 누구도 흠잡지 않는 로코코 예술의 걸작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흔히 알려진 이야기인데, 실은 비하인드 에피소드가 하나 더 있어요.

프라고나르가 그림의 설정을 은근슬쩍 바꿔놨거든.
주교에서 남편으로(..........)

즉 저 그림의 정확한 상황은, <늙은 남편이 아무것도 모르고 정부놈이 숨은 풀숲 위에서 젊은 아내가 탄 그네를 밀어주는 사이 어딘가를(....) 보이고 보면서 시시덕거리는 연놈>인 것이다(............) 야 이거뜰아 쫌(.......................)
부연하자면 남정네의 들어올린 왼팔은 erection의 졸 노골적인 은유고 벗겨져 날아가는 신발 한 짝은 잃어버린 순결을 상징한댑니다. 변태의 스멜이 물씬거린다. 내 와갤 여신 박하얀을 본 후 크게 통곡하며 아무런 죄책감 없이 신짱에게 이런 옷도 저런 옷도 그런 옷도 입히기로 맹세하였고 모처의 위화감이 가출해버린 베르바라 코스프레 양이팀도 목격하였는즉 근엄하게 밀고 있는 즈라와 키득거리면서 그네를 타는 신짱과 풀숲 속에 길게 드러누워 어허 그림 조오타 하는 긴상 따위의 환영을 보았다 해서 누가 날 비난할 수 있으랴. 저놈들이 나쁜 겁니다. 내 탓이 아니에요.
여담이지만 저놈의 테마가 프라고나르의 감성에 맞았는지 어쨌는지 놈은 온갖 버전으로 자가복제를 양산했다... 끄억.....

덤 하나. 이 그림의 원래 제목은 그네에서 벌어진 즐거운 해프닝(Les Hasards Heureux de l'Escarpolette)이란다. 뭥미!?

덤 둘. 어차피 요즘은 회화 월간이니 (언제부터!?) 하는 김에 프라고나르의 변태끼 물씬한 또다른 걸작 하나.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빗장(Le Verrou), 1776~79년

당신이 상상하는 그 상황이 맞다.
국내의 어느 회화해설서에서는 이 그림을 설명하면서 '억센 팔로 저항하는 여인의 가냘픈 허리를 단숨에 낚아채며 빗장을 지른다'는 무슨 뽕빨 야설스런 주석을 달기도 했었다. 그리고,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빗장의 잠금쇠와 물림쇠는 성행위를 상징한다.... 망할 짐승놈을 잡아뜯으려 발악하는 총독을 한 팔에 끼고 유유히 문을 걸어잠그는 모 백야차를 자동연상했다 해도 스스로를 태평양에 투척하진 마십시오 나도 그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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